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 관점은 먼저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거시적 관점은 쉽게 말해, 사회 현상을 크고 넓게 보는건데요. 개인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제도나 구조에 초점을 두고, 사회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 폭넓게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관점입니다. 반면에 미시적 관점은 개인의 능동적 사고 과정과 행위의 의미, 사람들 간의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두고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관점입니다. 숲과 나무를 연구한다고 가정할 때, 숲 전체의 모습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관점은 거시적 관점, 숲을 구성하는 나무를 중심으로 연구하는 관점은 미시적 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능론과 갈등론
대표적인 거시적 관점으로는 기능론과 갈등론이 있습니다.
우선 기능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기능론에서는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생명체)로 봅니다. 기능론 입장에서 사회는 유기체처럼 구성 요소들이 고유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상호 의존적으로 작용하는 완성된 체계입니다. 이러한 사회의 가치나 규범은 해당 사회 구성원이 합의했다고 가정하며, 사회 안정과 유지를 위해 서로 합의한 규범을 지킬 것이 강조됩니다. 그렇기에 기능론은 사회 질서와 통합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이해하는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혁명과 같은 급진적 사회 변동을 설명하기가 어려우며, 기존 사회 질서를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것으로 가정하여 기득권 유지에 기여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다음은 갈등론입니다. 갈등론에서는 사회를 갈등과 대립이 가득한 곳으로 상정합니다. 사회에서는 사회적 희소가치를 둘러싼 지배 집단과 피지배 집단 간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하지요. 갈등론 입장에서 이러한 갈등은 사회를 변동시키는 요인입니다. 사회의 기존 규범과 가치에 대한 갈등론의 입장은 기능론과는 정반대인데요, 갈등론 입장에서 사회 제도 및 규범은 지배 집단이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규정하고 피지배 집단에게 강제하는 지배 수단일 뿐입니다. 이러한 갈등론은 사회 구조 속에 존재하는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 갈등이 만연한 사회의 모습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유용합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 구조를 단순히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으로 나누는 것은 어려우며, 사회에 일반적으로 작용하는 협동과 조화, 통합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
대표적인 미시적 관점에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이 있습니다. 상징적 상호작용론 거시적 관점인 기능론, 갈등론과는 완전히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에 설명한 기능론, 갈등론이 주목했던 건 ‘분업’ 이라는 현상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컨베이어 벨트로 대표되는 기계로 인해 ‘분업’이라는 구조가 공장 운영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18세기, 이 '분업'의 아이디어는 공장 뿐 아니라 공장 밖 사회구조로 퍼져나가 유럽 전반에 충격을 가져다 줍니다. 공장제 기계공업을 하면서 공장에서 이루어졌던 분업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사회 조직의 원리로 자리잡게 된거죠.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직종을 가지고 분업하면서 전체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이 기능론과 갈등론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면, 이 상징적 상호 작용론은 20세기 초에 특히 미국에서 등장한 개념인데요. 이들이 주목했던 것은 '분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분업'이라는 사회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사회 구조나 계급 갈등으로 간접 추론할 것이 아니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들은 거시적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커다란 '사회'(혹은 사회 구조)는 사실 직접적으로 관찰하기가 곤란하며, 우리가 집적 관찰할 수 있는 최소 단위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인 , 그리고 개인들의 상호작용뿐이라는 거죠. 새로운 아이디어의 전환입니다.
그래서 상징적 상호작용론 입장에서 사회 현상은 사람들이 상징을 통해 상호 작용으로 하여 발생한 주관적 의미가 담긴 현상입니다. 일상 생활 속 인간의 행위에 초점을 두고 개인 간 상호작용에 주목하여, 사람들이 주어진 상황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상황 정의'를 중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적 상호작용론은 개인 간 상호 작용의 주관적 의미를 이해하고 밝히는 데 유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히자만 개인들의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구조의 힘을 소홀히 여긴다는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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