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평등 현상이란 무엇일까

사회 불평등 현상의 의미와 종류

사회 불평등 현상이란 부, 권력, 명예 등 희소성이 있는 사회적 자원이 차등적으로 분배되어 개인이나 집단의 위치가 서열화 되어 있는 현상을 이야기힙니다. 사회적 자원은 어느 사회, 어느 시대에서나 희소하기 때문에 사회 불평등 현상은 모든 사회에서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회 불평등 현상은 사회 구성원 개인의 태도, 가치관, 그리고 생활 양식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사회 불평등 현상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선 경제적 영역에서의 불평등은 소득, 재산 등이 개인에게 차등 분배됨으로써 나타납니다. 보통 '빈부 격차'라고 표현합니다. 경제적 자원은 인간의 물질적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치적 영역에서의 불평등은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데 있어서 발생하는 불평등을 이야기 합니다. 참정권 확보 운동은 정치적 불평등으로 갈등이 표출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 문화적 영역에서의 불평등은 신분과 자격, 명예, 교육 기회와 수준, 지식 소유 등 사회 문화적 생활의 기회와 수준에서의 불평등을 이야기합니다. 출신 배경이나 직업, 학력 등에 따른 불평등인 것이죠. 어느 한 영역의 불평등 현상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영역과 상호 관련성을 가지고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마르크스의 '계급' vs 베버의 '계층'

마르크스는 사회 불평등을 설명하기 위해 '계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으며, 베버는 '계층'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였습니다.

마르크스의 계급을 나누는 기준은 한 가지로 기계나 공장같은 '생산 수단'을 소유했느나 소유하지 못했느냐가 핵심입니다. 생산 수단을 소유했으면 자본가 계급(=지배 계급), 소유하지 못했으면 노동자 계급(=피지배 계급)입니다. 자본가 계급은 권력과 부를 소유합니다. 반대로 노동자 계급은 권력이 없고 경제적 빈곤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자본가 계급은 유리한 경제적 지위를 이용하여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고 지배하기 때문에 두 계급 관계는 본질적으로 적대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언젠가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경제적 요인으로만 불평등을 설명하는 마르크스와 달리 베버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불평등하게 서열화된 집단을 '계층'으로 설명합니다. 사회 불평등은 계급(경제적 요인), 지위(사회적 요인), 권력(정치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작용해서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베버의 이론은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계급, 위신, 권력 가운데 어느 한 측면에서의 서열과 다른 측면에서의 서열이 서로 일치 하지 않는 '지위 불일치' 현상을 설명하는데 유용합니다.

 

사회 불평등을 바라보는 관점

사회 불평등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능론적 입장에서 사회 불평등 현상은 개인의 능력이나 직업의 사회적 기여도에 따라 사회적 희소 자원을 합리적으로 분배한 결과라고 봅니다. 사회 불평등 현상은 사회의 원활한 기능을 위해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것이 기본 입장입니다. 당연히 기능론 입장에서 이 희소 자원의 분배 기준은 대부분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되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인에 노력에 따른 차등 분배를 지지합니다. 차등 분배에 따른 사회 불평등 현상이 개개인을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함에 따라 사회 유지 및 발전에 기여한다고까지 주장합니다.

이와 반대로 갈등론은 사회 불평등 현상은 사회적 희소 자원이 지배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불공정하게 분배된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사회 불평등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오히려 사회 불평등 현상이 집단 간, 계급 간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여 사회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죠. 희소 자원의 분배 기준은 사회 구성원이 합의한 것이 아니라 지배 집단의 가치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균등 분재를 지향합니다. 갈등론 입장에서 개인의 노력과 자원배분은 무관하며, 개인이 지배집단에 속했냐 속하지 않았냐에 따라서 자원 배분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